잠이 오지 않았다. 언제부터였는지도 까맣게 잊을만큼 여지껏 관성으로 살아온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하루는 항상 만족스럽지 못했고 알 수 없는 압박감에 짓눌리며 살았다. 모두가 그 압력 속에서 살고있고, 사람이라면 그 압박을 이겨내야만 한다는 사실을 외면하며 지내온 대가는 치명적이었다. 엉망이 되어버린 생활패턴, 비전 없는 삶, 목적 없이 흐르는 시간들, 나약한 내 자신...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그저 지금 내 모습이 최선이고 최대한의 노력을 끌어낸 한계라고 여겼을 뿐이다. 전부는 커녕 일부분 조차 똑바로 쏟아 붓지 못하고 스스로 중심을 잡지 못하면서.... 제멋대로 타인을 평가하고 난도질 하는 자들, 부당한 사회, 주변의 이기주의, 배신이나 갈등... 무엇이든지 탓하고 원인을 돌리기에는 쉬웠고..